
화려했던 무대 위에서, 강렬한 눈빛과 독보적인 퍼포먼스로 무대를 장악하던 그녀, 가인.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녀의 이름은 뉴스에서, 무대가 아닌 사건으로 다뤄졌다.
프로포폴 투약 논란, 그리고 대중의 시선은 너무나 차가웠다.
그렇게 가인은 우리 눈앞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5년.
그녀는 말없이, 그러나 쉼 없이 한 사람으로 살아내고 있었다.
“나를 데려간 건… 엄마였어요”

2025년 4월, 가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2AM 임슬옹의 유튜브 채널 ‘옹스타일’을 통해 조심스레 전한 진심.
그 속엔 그녀의 지난 시간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심리적으로도, 건강도 많이 안 좋았어요.
우울증, 불면증, 공황장애… 그냥 집에서 계속 시간을 보내게 되더라고요.”
그 어두운 방안에서, 그녀를 끌어낸 건 다름 아닌 ‘엄마’였다.
“엄마가 운영하던 가게로 절 끌고 나갔어요. 전 못 나간다고 했는데, 그냥 다음 날 끌고 나갔죠.”
밖은 여전히 무서웠다.
뉴스 속 자신을 아는 사람들이 있을 테고, 아무 말 안 해도 들릴 것 같았다.
하지만 가인은 매일 가게로 출근했고, 몸은 지치고, 마음은 조금씩 정리됐다.
“핸드폰도 안 봤고, 집에 오면 바로 쓰러지듯 잠들었어요.
넷플릭스 보고 밥 먹고 청소하고 스트레칭하고… 그냥 그렇게 하루가 지나갔어요.”
“그 시간이 지금의 나를 살렸어요”
처음으로 해본 아르바이트 같은 생활.
엄마는 점점 가게에 나오지 않았고, 그녀는 직원들과 함께 일하고, 함께 퇴근했다.
“처음엔 너무 힘들었는데… 점점 내가 할 일이 늘어나고,
몸도 지치고, 생각도 사라졌어요.
그냥 그렇게 살아냈어요.”
가인의 눈에서 눈물이 맺혔다.
“엄마가 없었으면 전 무너졌을 거예요.
3년을 어떻게 버텼을지… 그건 엄마 덕분이에요.”
그리고 한 마디.
“젊을 때 잘 나갈 때는 엄마를 잘 안 찾았어요.
그게 너무 죄송해요.
그래서 이제는 잘하고 싶고, 정말 효도하고 싶어요.”

침묵의 시간 속에서 다시 피어난 가인
우리는 너무 쉽게 잊는다.
무대 위 화려함이 전부가 아님을, 그리고 그 뒤에서 누군가는 고요하게 싸우고 있다는 것을.
가인의 고백은 단지 한 연예인의 복귀 이야기가 아니다.
그녀가 말한 ‘엄마’는, 우리 모두의 마음 어딘가에 있는 존재다.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워주는 단단한 뿌리이자, 묵묵히 곁을 지키는 울타리.
그녀는 다시 노래할 수 있을까?
아마도, 그리고 그 목소리는 더 깊고 따뜻해졌을 것이다.
고통을 지나온 사람만이 가진 울림으로.
